2010년 7월 13일 화요일

[2010 월드컵 결산] - 발보다 빠른 공의 위력, 스페인이 전략화 성공 !

1950~1960년대는 '브라질 삼바 축구의 시대' 였다.
 
강렬하고 현란한 삼바 리듬처럼 강렬하고 현란한 개인기로 무장한 삼바 축구는 펠레를 지휘관으로 삼아 1958·1962·1970년 월드컵을 휩쓸었다.

1970년대엔 '네덜란드 토탈 사커'가 휘몰아쳤다.

요한 크루이프가 지휘한 토탈 사커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전원 공격, 전원 수비. 보다 구체적으론 포지션의 파괴를 추구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수비수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측면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가 순간적으로 자리를 바꾸는 등 주어진 위치에 얽매이지 않고 좌·우와 전·후방을 수시로 오고간다.

토탈 사커는 당시 축구계의 혁명이었고 이후 축구의 교본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의 공간 이동·풀백의 오버래핑 등의 뿌리가 바로 토탈 사커다.
 
네달란드는 1974·1978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우승·2006년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는 '아트 사커'라는 신조어를 창조했다.
힘을 앞세우는 유럽의 ‘투박한’ 전통에 기술이라는 남미 스타일을 접목시켜 보다 세련된 축구를 구사했다.

유럽=힘, 남미=기술의 편가르기(?)는 아트 사커로 인해 의미가 없어졌다.
지네딘 지단이 이끈 아트 사커는 축구의 국경(?)을 없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스페인의 패스 축구'가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무적함대는 짧고 빠르며 정확한 패스로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개인 돌파에 의지하지 않고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을 확보하고 빠르게 침투한다. 패스를 받는 즉시 드리블 없이 동료에게 다시 패스를 연결한다. 빠른 공·수 전환이 가능한 이유. 수비수들은 공을 쫓다보면 사람을 놓치기 마련.

그 틈을 다비드 비야 같은 공격수가 파고들어 득점을 노린다.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81%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본선에 진출한 32개 국 가운데 최고.
 
결승전에선 무려 715 차례나 패스했고 이 중 542차례를 성공(76%)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475차례 패스에 294차례 패스 성공(62%)에 그쳤다.

이번 우러드컵 이전에도 스페인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에 우승했다.

당시 스페인은 4―4―2 포메이션을 애용했고 투톱(최전방 공격수 2명)으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가 기용됐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선 투톱이 아닌 원톱을 선호했다. 토레스를 원톱으로 쓰고, 비야는 주로 왼쪽 윙어로 뛰었다. 4―2―3―1 포메이션.

투톱을 원톱으로 깎고(?) 그 대신 미드필드를 강화한 셈인데 이는 패스 축구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사하기 위한 전술상의 변화였다.

삼바 축구, 토탈 사커, 아트 사커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축구의 흐름은 월드컵에서 변형되고 수정되며 발전된다.

2008년 유럽선수권, 2010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의 패스 축구는 당분간 세계 축구계의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이준호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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