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7일 토요일

[여름휴가]- 석모도 방주농원

 

보문사 산꼭대기에 자리한 '마애석불좌상'

 

 

 [팬션]      석모도 방주농원 - http://www.sekmodo.com/

 

 

유명한 보문사 절에서 1킬로 정도 더 가면 일만평 부지 위에 방주 농원 겸 팬션이 있다.

 

농원에 들어서면 산 절반을 뚝 짤라 울타리를 치고

통채로 방목해 토종닭과 산돼지를 키우고,

일만평 넓은 부지에

자연식으로 최고라는 해명산 산풍과 해풍이 맞부닥치는 곳에서 잘 자란

각종 채소와 약초를 키우고 있으며,

 

강화군 석모도 해명산 등산 안내도

 

특히 밤에 팬션 창가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해의 밤바다 야경은

그야말로 이곳이 혹시

로마황제 티베리우스가

말년을 보냈던 그 유명한

이태리의 나폴리 해안가가 아니었나?

 

 

■■■■■■■■■■■■■■■■■■■■■■■■■■■■■■■■■■■■■■■

 

..... 라면서

스스로 머리를 박박 긁게 만드는

너무나 아름다운 농장 겸 고급 팬션이다.

 

 

<詩>- 연( 鳶, Kite)  Writed by Dhsmf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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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지 말아라

 


바람에 한 없이 날아가지만
명줄 날캉날캉 흔들리지만


네가 놓지 않으면
내 온몸으로 너에게
꼬리칠 거야

 

죽을 때까지

 

 

writing time : 2004/01/31 00:09

 


지난날 일기장 중 사진과 함께 정리된 일기장 화일을 펼쳐서 한 페이지
두 페이지 가만히 넘겨본다.


그래 그 행복에 겨워 가슴 용솟음 치던 서해 바닷가 석모도 백사장을
우린 끝없이 걸었었었지.

얼마나 아름다운 바닷가 절경이었는지 몰라.
정말 이 생명 끝나도록 다시는 없을 아릿한 추억.


9.

 

1977년 제1회 이상문학상을 받은 '서울의 달빛 0장' 소설집을 가만히 펼쳐본다.

 

정신, 뇌력. 그런 단어들을 생각해 본다. 그 때가 지금하고는 시대 상황과 매개변수가
서로 달랐을지는 몰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아무리 흘렀어도, 일례를 들어
영원한 고전 삼국지가 계속 세인들에 의해 탐독되듯, 인간의 기본적인 뇌력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그 무슨 실체가 있긴 있기나 한 것인가?

 

뇌력의 암투는 이제 다시 시작 되었고, 온 사방에서 아픈 절규의 소리가 들린다.

 

일부 꿈의 병졸들은 패퇴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현실의 대세는 승리였다.
드디어 밀리기 시작한 일단의 적 꿈의 주력 부대들은 퇴각하기 시작했다.

 

회군하는 꿈의 퇴로 추격을 위해
감시용 부군 카메라가 시나리오 내부 공간으로 긴급 투입된다.

 

대세를 잡은 현존의 주력 군단은 전진을 계속하라!
연락병은 말을 휘몰아 승전보를 타전하라!

긴급 가설된 부군 카메라가 매 순간 긴박한 순간을 모니터링 하는 상황 중 ...

누군가 카메라 속에서 불쑥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호위병을 양 옆에 도열시켜 놓고, 좌우로 있던 산하 장수에게
짐짓 긴 수염을 쓸며 짱은 으름장을 놓기 시작한다.

 

"꿈의 패잔병 추적을 위해 대체 몇 대의 감시 카메라를 회돌려야 하는 거지?"

정적이 흐르고 메부리 코 박 장수는 앞으로 나서 짱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꿈 이상의 추격 카메라는 이제 작동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 허허 지금 저 놈들이 그래도 기를 쓰고 지금 도망치고 있질 않는가?

- 저는 보편적인 전술책을 건의 드리는 겁니다. 어차피 시나리오에서
빼내 버리면 간단한 일. 하명하시면 감시용 부군 카메라를 전부 회수토록
조처하겠습니다.

 

- 흠 그렇다면 패잔병의 추격 행로는 자동 폐기 처분되겠군. 그래.
그럼 패잔병 존재 자체도 영원 소멸되는 것인가? 헌데 말야
추격을 당하고 있는 패잔병 저 몽상가 놈들을
이 시나리오 각본에서 영구 폐기시켜 버리면 이야기가 좀 그렇칠 않겠는가?

 

그 놈이 지금 누군인지도 정체도 노출되지 않았는데,
뿔뿔히 흩어진 몽상군 패잔 잔병 소탕을 위한 추적 감시 카메라를
회수키 위해, 우리 주력 군단이 뿔뿔히 산개한다는 건 좀 곤란한 일이고 말이지!!!

-이 넓디 넓은 대지의 유구한 시공간장 속에서 저토록 숱한 생명 개체군들이
진화와 도태를 반목하며 살아내고 있는지 저는 다만 몽롱할 따름입니다.


왜 우린 꿈의 추적 부군 카메라를 돌려야 하는 겁니까?

 

-음 고건 바로 환상! 혼의 광란 때문인게지. 뭐. 돌려!
돌리게 계속 ...

 

-짱! 꿈의 1급 기밀문서가 도청되어 방금 전문이 해독되었습니다.

 

-그럼 해독된 문서를 빨리 이리로 가져 오게나!


카메라 Matrix.----------------

 

111111 110111 101111 011111 100111 010111 001111 000111

111110 110110 101110 011110 100110 010110 001110 000110

111101 110101 101101 011101 100101 010101 001101 000101

111011 110011 101011 011011 100011 010011 001011 000011

111100 110100 101100 011100 100100 010100 001100 000100

111010 110010 101010 011010 100010 010010 001010 000010

111001 110001 101001 011001 100001 010001 001001 000001

111000 110000 101000 011000 100000 010000 001000 000000


(부군 카메라)------>


억랜드 헛돌기

 

河南 마패를 영존케 할 요량으로
명패는 중문 좌상단에 존치시킬 것

수련의들이
묵상 중이었거나 사이비 교도들이
성배잔과 로스구이 뭉치를 내던졌거나,
아니면 원대 복귀했겠거나,
성배에 배양된 치욕균저로 인해
양동작전으로 휘말려 들어 갔거나,
결국 가문 속에로 혼의 전쟁 결의안은 이미 제출되었고,

날아간 개공관저 날개죽지로
물혹찬 손목아지와
능멸찬 혓바닥은 발호하기 시작하였고
짜집기한 물잔은 서로 교환했거늘 ...

그 문제 때문도 아니며,
이 문제 때문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가 이 문제라고 온통 덮어 씌워
오납된 판결문을 파기하라!

 

god는 금잔디 언덕 위로
깃발이 솟구쳐져 있고
그 경계지묘 디딤돌에
회군의 명은 호명당했거늘
뼈 속내 유영한 회한만이
나를 고소하고 있었드라니 ...

 

필름과 대사를 무척이나 환영하오. 배우 양반!
졸장은 27 피아-차트렛 가문가 57지번 밑을 장악한 지열 법사요.

 

불기둥이 치솟는 철판과 광선이 작렬하는 벌판대기
그리고 유조선이 항진하는 한 종말지로 게으름이 도래한 걸 무척이나 환영하오.

 

수케더분한 아궁지가
맵-핵커의 메시지를 통해
샤린가스가 차입치 못하도록 만전의 조치를 취한
기도 외에 그 바지런함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는 바이오.


오랫동안 진행된 알 수 없는 행진 덕에
넉살스런 과장의 공수표를 하나 받아 들었소.

 

이상하게도 반지의 제사장이 떨구워 논 48-140 m/m 초점 잃은 눈매와
god 를 만나려는 약속장소가 든 의심스러운 주머니를
초야에 실족해 버린 그 수상한 잔영 속에 풀려버린
거짓의 태엽을 이젠 다시 감아 놓아야 하지 않겠소?

 

누구도 정확하게 신생지의 암흑기 속으로 용해되어 사라진
롬의 능욕을 그 단검의 날섬 속에 베이고
어디에 있는지 조차 그 감금의 행방을 모르고 있소.

 

하지만 그것이 아련히 떨어진
58번가 지하실 한 가운데 존치해 있다는 추측은 확실하오.

 

사람들 중
끔찍한 괴물이 한밤중에 어슬렁거리거나
눈을 감은 자들이
그들의 뜨락에 다시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는 예기하고 있었소.

 

법사 그네들 햇살이 줄줄이 맑아 다시 정화될 때까지
모든 새로운 광선의 유입을 중단하도록 지령을 내렸소.

 

칼라집 족장은 질서로히 열병식을 참관하고
대지에 새긴 방명록에 그대가 참람했었는지 열람한 직후
그대에게 새로운 지령을 내릴 것이요.

 

지금 당장 그 세부 주소지를 수배해 주시오!
57번가에서 58번가로 흐르는 그 하수구 지도는
반대편 문 좌측 파이프 위에 재활되어 놓여 있을게오.

 

--------------------///

 

음 해독서를 보니 57번가와 58번가를 뒤적여야 겠군.

 

치..........직
치직
치지직

 

-부군 카메라가 또 왜 저러나?

-부르셨삽니까?

-저 카메라 또 왜 저래?

 

치..........직
치직
치지직

 

-모든 동작이나 어떤 사고거나
그 모든 장면은 전혀 독립적으로 파생되지는 않는거 잘 아시죠?
그 즉슨 무엇이든 유추해 낼 수 있는 지나가 버린 역사의 침묵과
무엇이든 뜷어 내칠 수 있는 미래의 개연성이 서로 맞받아 치는
모순의 치기 어린 기슭이 바로 이 지금 순간이라 말할 수 있는거 말입니다.

 

가령 어떤 싸우는 장면을 가정해 본다면
'참나무 숲 밑 그늘진 정자나무에서 서로 노려보는 두 사나이을 바라보는 어떤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말이죠 그 동공에 기출된 참나무 아래서 ...로 되비추긴 하였지만
그 피사체에 어린 의미적 변화란 얼마나 많은 변증법적 요설이 벌어 질 수 있는가 말이죠.

 

그 씬 속에 작은 풀벌레가 참나무를 갉아 먹고 있고, 좀 더 큰 벌레가 노려보고 있단 씬이며,
갑자기 강풍이 불어 나뭇가지를 꺽어 버렸단 시선이며,
아니라면 그 정자나무 그늘 아래 별따로 화평스럽게 장기를 둬
점심밥을 사줘야 하는 어떤 촌로의 불편한 심기 등등 ...
여러 다음 순간의 연속성 하에 정경을 포착할 수도 있단 이야기인데요.

 

시공간적인 포착점이란 기실 무한대로 해체할 수도
또 조합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포착된 어느 한 정경'을 시간의 연속점이라 가정할 때,
그 시선을 두기 이전과 시선을 다른 곳으로 바꾼 연후의
연속성에 대한 연결 고리에 대한
인과적 의미가 없다면 그 정경 씬이란 손괴 당하고 마는 법인 게지요.

 

그 자체가 공중에 그냥 뜬 구름처럼 허구이며 거짓말인 셈이죠.

우리는 어떤 시선을 바라다 볼 때 실제적 현실의 연속적 유기성과
아주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은 우린 상식선에서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순간은 그 자체로써 존재할 수도 있다!"
란 가정을 타파하는 가장 기본적인 해법은
그 가정 속에 농축되어 있는 '다음 시선'과의 관계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 다음 시선'은 어떤 씬으로 처리해야 하는가 그럼?

-네 그 다음 씬이 활동 사진첩의 한 필름으로 어떤 인과 요소를
포괄적으로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이와 같은 동작 원인자에 대한 검증적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 분명히 그 동작 자체로 인한 함수적 오 작동범위가
독립적으로 존재치는 않는 법이니까요.

 

-결국 하나의 뭉치적 동작으로의 연결적 요소에 의하여서야만이
실체적 진실은 움직일 수가 있단 말이로군 그래

-이 이야기는 꿈에서도 실제 현실의 시간적 연속성에 대한 검증법에서도
아주 적절히 적용되는 중요한 테제이자 전제조건인 셈인 게지요

 

-머리가 아퍼오네. 이만 고만허세. 그냥 혼자 있고 싶으이!
날 그냥 가만 자게 내버려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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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서울의 달빛 0장' 본문 중 일부인용 시작.)

 

인간은 과연 행복할 자격이 있는가?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생선시장의 개처럼 꼬리를 뒷다리 사이에 감아놓고 눈을
슬프게 치켜뜨고 다니다가, 형편이 좀 나아지면 발정난 개들처럼 닥치는 대로 붙을 자리만
찾아 다닌다. 사람들이 결국 바라는 건 필요 이상의 음식, 필요 이상의 교미.


섹스의 가수요. 부자집 며느리 여름철에 연탄 사모으듯, 남의 아내건 남의 아내가 될
여자건 닥치는 대로 붙는다. 남의 사랑을 위한 빈 자리를 남겨 두지 않는다. 물처럼,
공기처럼, 여력만 있으면 빈 자리를 메우려 든다. 인간은 자연인가? 메우고 썩힌다.


썩은 사타구니에서 쏟아지는 썩은 감정. 자리를 찾지못한 자들의 증오. 평화가 만든 여유.
여유가 만든 가수요. 가수요가 만든 부패. 부패가 만드는 증오. 부패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남은 일은 증오의 누적, 그리하여 전쟁. 전쟁은 필연적이다. 전쟁으로 모두 빼앗기고
다시 시작.

 

인간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가?

 

그게 아녜요. 형편이 나아져서가 아녜요. 아내가 말한다. 그럼 뭐야. 그렇군,
형편이 더 나빠져서군.돈 때문이니까.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건 돈이니까.

 

아녜요.


슬픔 때문예요. 종말에 대한 슬픔이 섹스를 만든거예요.

 

마찬가지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슬픔이 우리들의 섹스를 만들어요. 사람들은 슬퍼하고 있어요.

 

당신이 바라고
있는 그 전쟁 때문예요. 정부에서도 신문에서도 전쟁에 대비하라고 야단들이잖아요?

 

내가 애기하는 건 그런 전쟁이 아냐. 전쟁은 다 마찬가지예요.

 

전쟁이 나면 이번엔
아무데도 도망갈 데가 없다는 걸 어린애들까지도 알고 있어요.

 

(...)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건 종말에 대한 불안이예요.


(...)

 

그래요. 우리 모두를 지배하고 있는 모든건 슬픔예요.

 

그 슬픔은 특히 남자들을 사로잡고 있어요. 그 슬픔이 남자들의 윤리를 허물어뜨려요.
윤리란 미래적인거죠. 우리에겐 미래가 없는 거예요. 그리고 허물어진 남자들이 여자를
지배하고 있구요. 그래서 모두가 슬픈 거예요.

 

악귀 붙은 년. 악귀붙은 미친 년.
네 주둥아리를 빌어서 아는체 떠들고 있는 도깨비는 어떤 놈이냐?

 

방송국의 유치한
대사로만 꽉 들어찬 네 대가리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왜 화제를 나한테
돌리세요? 옳아, 이제보니 그동안 쭈욱 날 우습게 보고 있었군요?

가장 위해주는 체 하면서, 사랑하는 체하면서, 그래 우습게 보고 있었다.

 

그런줄 알고, 네 몸에 미친 놈 도깨비가 붙은 줄 알아보고 우습게 보고 있었다.

 

누구냐?

네 입을 빌어서 떠들고 있는 놈.

그따위 말로 널 유혹했단 말이지?

그 따위 말로 내 자리를 빼았았단 말이지?


여자의 자물쇠는 그따위 말로 열린단 말이지?

열리자마자 문안으로 정액을 쏟아넣어 그 말을 네 자궁 속에 단단히 풀칠해 놓았단 말이지?

우린 이제 모두 죽게 될 테니까,
하며 슬픈 얼굴을 짓고 사내들이 다가오면

네 문은 스스로 열린단 말이지?

누구냐?


이름을 대란말야. 네 주둥아리를 통해서 말하고 있는 그 놈.

아직도 네 자궁 속에서 살아서 까불대고 있는 놈.

개 같은 욕망에 시대의 구실을 붙여 널 유혹한 놈.

이름을 대.
모두 이름을 대. 몇 놈이야?

모두 이름을 대.

 

개새끼야, 미친건 네 놈이야.

 

이제 싫증 났으면 그냥 싫다고 해.

내가 언제 처녀랬어?
내가 언제 결혼해 달라구 했어? 결혼하자구 찾아다닌건 네 놈이잖아!


그냥 나가 달래도 얼마든지 나갈 수 있어.

그래, 미쳤는지도 모른다.

네 자궁 속에 붙어서 아무에게나 문을 열어주는 도깨비한테
물려서 나도 미친 모양이다. 어서 이름만 대.

악귀는 제 이름을 부르면 도망치는 거다.
널 쫒아내고 싫어서가 아니다.

네 몸 속의 도깨비를 쫒아내고 싶어서다. 왜 감추느냐.
왜 도깨비를 감싸고 내놓지 않느냐. 부끄러워서냐.

작은 부끄러움을 지키려고
큰 사랑을 거절하는거냐. 널 마음대로 휘두르고있는 건

네 몸에 붙은 도깨비야.
도깨비가 지배하고 있는 널 내가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느냐.

토해 버려라. 도깨비를 토해버려. 네 자궁 속의 도깨비를 토해버려.

널 사랑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개새끼야.

 

진짜로 미친 놈은 네놈이야.

없는 도깨비를 억지로 만들어서
날 쫒아내려구. 좋아 나갈께 .....

.

(김승옥의 '서울의 달빛 0장' 본문 중 일부인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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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서운케 하자니, 존재 란 '정신'이 울고, 현실을 경시하자니 현존이라 불리는
'물질'이 징징대는데, 자기야 이럴 땐 나 어떻해야지 돼?

 

아침상을 물리고 별은 나직한 톤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 말이 말등을 올라 탔는진 몰라도
오후 달리는 버스 차장녘으로 화들짝 치기

어린 표정지으며 가로수 곁을 스쳐 지난다.

 

정신과 물질.
사랑과 현존.

 

사막에 강.
광야에 길.

 

오랫만에 들른 충무로 백작 호프집은 오후의 나른함 그대로 손님이 한적하고,
친구는 푸석거리며 시장을 보러간다.

 

커피를 가지고 오는 일본어를 대학에서
전공한다는 여급에게 격의없는 질문을 하나 던져본다.

 

-일본어로 '당신은 정말 미인이군요.' 란 말을 어떻게 표현하지?

-아 네. 아마 잘은 몰라도 '아나따와 혼또니 비이징데스' 가 아닐 듯 싶으네요.

 

아나따와 혼또니 ! ///

아나따와 혼또니 .이.라.또. 상!

요즘 과연 어떠하신가
평안하신가!!!

 

나는 나의 정신세계에게 낯설은 이름으로 나즈막히 호명한다.

 

별이 내게 나직히 캐묻듯 ......


이따끔 간헐적으로 혼탁해져 오는 이라또 상의 뒷통수를, 자의식이란 녀석. 손바닥을
쭉 펴내선 툭 두둘기며 그 낯선 개아에게 재차 캐묻는다.

 

(-어이 이라또 상! 요즘 조금 괜찮아지셨는가?)

 

서로의 관계 속에서 너와 나 그 사이에 존재치 아니하고, 그 자신만의 껍질 속에서만
머물던 이라또 상이여! 네 죄는 니가 알렷다!

그 의미를 다시 풀어 보자면, 마치
온 뼈 살점을 휘감싸고 도는 '나쁜 피' 라 표현하기 보단,

 

살아온 길. 그 몸뚱이를
칭칭 휘감싸는 저 싸늘한 겨울 밤공기와 같은 게, 바로 나로 하여금 나를 까닭없이
시달리게 만들던 강박관념은

혹여 아니었을런지...

 

결국 사랑이 순간 달겨 들었지만도, 너란 고귀한 존재에게마저,

그 아집의 틀 상자 속에 결박시켜 버렸었고,

일방적으로 나포한 시행의 착오,

아니면 한갖 대상물로 예속시키려 했던,

그러면서 자만스례 내 자신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사랑했노라! 라고 ...


허허 흐흐.

누구도 인정치 못할 포르투칼 언어같은 ...

이단아의 방언을 혓바닥 내밀어 방뇨시킨 죄!


이라또 상. 네 놈이 알기나 알고 지었던 중죄였드냐?

 

개아(個我)는 내 자신 스스로에게 그렇게 조소하듯,

엄중한 질책을 툭하니 내던진다.

 

존재!

여타 존재가 존재함으로 인해 변질된, 존재의 부정. 그로 기인된 강박관념.

존재란 과연 무엇일까? 존재란 결국 그 진실을 인식하는 나와 인식되어지는 네가 서로
겸허히 쳐다 볼 때 비로써 개시되는 영역이며, 널 기초로 하여 그 기소점에서부터
차근차근히 쌓아 올려가는 빨간 블록담은 혹여 아니었을런지요.

 

널 사랑했다! 그런 상황을 설정하고...

그 사실 자체는 떠벌였지만도

기실 그와
정 반대로 그 설정의 범위 안에서 자기변명에만 급급한 나머지,

그래도 아집의 관성은
교만스럽게 자책함으로 극렬 항거한다.

 

이라또 상!
넌 왜 그리도 운명이 각박한 것이더냐! 라고 경멸하고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

 

운명! 그 두 단어를 툭툭 건들여 본다.

 

반응없다. 조용하다.

 

운명! 제발 말 좀 하거래이. 응? 응?!

 

그래도 무뚝뚝.

허나 그 뚝뚝함을 탓할 자격이 과연 내게 존재하는 것인지. 존재의 취득을
원한다면서 자신의 틀도 아닌 너란 상대의 틀 속에 나를 가둬 보려는
눈물어린 노력은 과연 얼마나 했느냐고,

 

운명은 묵언으로 날 항고 하려는 듯, 도무지 말이 없다.

 

어찌 그런 가련한 놈이 운명을 탓하랴 만은 그럼에도 가장 치명적인 위협은 숙명.

남이 쉽게 주절이는 숙명. 그 분신을 그대로 믿어 버리는 일!

 

그 배아림으로 말미암아 우린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구속했던 거며,
새로운 전환에 관한 시도를 극렬히 방해해 왔던 것인가.

 

뼈 속까지 시뻘겋게 물든 그 불신과 의심. 그리고 집착 밖에 아무것도
인식치 못하였던 지난날 못난 청춘이여.주책이여. 시행착오여.

 

굿바이!
이제 굿바이

 

사요나라 ...

 

한갖 제 혼자만 인정할 수 있을 넋두리 위조지폐로

그 순수한 사랑을 유포시키려 한 죄인.


이라또 상! 너의 실체란 어느날 도저히 감당못할 중압감으로 희생도, 은총도
모르면서 또한 만남의 의미도, 현존의 질서도 모르면서

그 스스로 아집의 중량에
못이겨 제 스스로 제 자신을 깔고뭉갠 처량맞은 들쥐 새끼 ,

 

오오 가련한 운명!

그게 바로 이라또 상의 올바른 정체 아니었던가 말이시.

 

지금 이 순간 이중가면을 분현코 벗어 버려야만 할 때!

지워벌 지워벌! 하면서 진정한 참회로 나를 개종해야 할 때


이제 절망이라 불리우는 저 대지의 토양에 새로운 전환이란 씨앗을
흩뿌리고, 반드시 움터 나가리라 ! 엑소더스 하리라

 

이 순간. 무릎을 겸허히 끓고 신에게 간절히 은총을 구해본다.


허나 은총을 구하려고만 할 게 아니라, 결국 은총이란 몸소
그 사랑을 지향하는 임재 안에서 있으려 할 동안만 개입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은총은 객관적 대상이 결코 될 수는 없는 일.

이젠 그 객관적인 관조가 아닌, 제 스스로 일어서는 오뚝이 처럼
제 스스로 스프링 요동쳐오르듯, 앞으로 앞으로만 튕겨져 나갈 때!,

나 자신 뿐만이 아닌 '너와 나' 그 신선한 토양 위로의 새로운 전환
그 뿌릴 내려야 할 때!, 그런 모양새로 오거니 이기를 염원하며......

 

그 염원이, 겨울 길거리에 흩뿌려진 잎사귀들처럼

뇌깔린 어떤 귀로로 가는
기나긴 오솔길이길 간절히, 간절히 희구하면서 ...

 

지금 시각.
새벽 1시 56분.

 

별에게서 문득 문자가 날라져 온다.

 

-이라또상! 나 잘께. 좋은 꿈 많이 꿔.

 

-그려 잘자시게. 나의 별!

 

6분 4초나 걸리는 "The one" 이란 노래가 어둠 속에서 유성처럼 활공하고 있다.

 

이 세상에 둘도 없을 오직 하나.

One 나의 별 !

 

반짝거리는 저 새벽공기 참 맑고 아린데,

치잇!

머쓱하니 저 먼 밤하늘 째려다 보다,

나직히 읇조려 왠다.


별아! 아릿한 너의 영상 팔베개 삼아

밤새 밤하늘에 얼기설기 새겨 놓고 싶으다.

 

너의 그윽한 섬섬옥수 같은 단잠소릴 ...

 

고럼

잘 자시게.///

 

 

 

▶ 로마를 떠난 티베리우스가 죽는 날까지 살던 카프리섬(윗 사진) ▶ 아우구스투스의 별장 가는 길(아래)

 

 

 

 

강화도에서 자동차로 석모도로 들어 오는 큰배가 있으며

민머루 해수욕장은 예로 부터 머드팩으로 유명한 넓은 갯벌이 있으며

해수욕장 근방에 무료로 운영되는 온천장은 효험이 좋은 곳으로 유명하며,

 

 

사람 발길이 잘 타지 않은 조용한 해변을 걸을 수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절경의 섬 석모도에서

여름휴가를 나면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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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베리우스 로마 황제 :

 

초대 로마황제인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양아들인 티메리우스 황제는 아내 율리아의 난잡한 행실에 견디다 못해 한때 로데스 섬으로 도망치듯 떠나 은둔해 버린 일도 있었다.

 

. 보문사

http://blog.naver.com/masm78/3003723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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