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4일 화요일

중국에 수천년만에 처음으로 점령당한 이태리 패션업계

 

(中) 중국 노동자들, 이태리 (伊) 프라토 의류산업 완전 장악 / 3200개 업체서 中 원자재로 생산 수출, 伊 이탈리아 정부선 “ 대부분 불법 사업” 적대적


 

. 1939년 중국 텐진에 진주한 이탈리아 군대

http://blog.naver.com/mig17/150033794481

 

 

그 이탈리아 땅 위에 세상 어디에나 흔한 화상이 운영하는 전통 중국 요리집이 무성히 생겨났다.

 

베네치아에 성업 중인 중국 음식점 모습

 

이태리 땅에도 세상 어느 곳에나 감지되고 있는 중국의 거대한 사람의 물결이 마침내 밀어 닥쳤다. 역사상 중국이 어느 한 분야이나마 위대한 고대 로마제국의 땅 이탈리아 반도를 점령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2조 4천억 달러의 현찰을 손아귀에 쥐고 흔들며 거대한 중국의 용이 하늘을 찌를 듯 국운을 떨쳐 버리는 한 증좌로 여겨져야 할 현상 중 하나라 보인다.

 

전 세계로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며 살아가는 중국 노동자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가 패션 제품을 생산하는 이탈리아가 중국인들에 의해 함락되고 있다. 이민중국인들이 중국 재료를 수입해 중국인 노동자의 손으로 만든 제품에 ‘ 메이드인 이탈리아 ’ 상표를 붙여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수익금은 즉각 중국으로 송금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렌체 인근 성곽도시 프라토는 예로부터 모직물 공업이 발달해 ‘ 이탈리아의 맨체스터 ’라고 불렸다.

 

그런데 1980년대 후반부터 중국인들이 이민하기 시작해 이제는 수만명이 거주하면서 도시 전체가 저가  ‘ 이탈리아산 ’ 생산기지로 전락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고도 피렌체 시




중국·유럽의 도매상들이 차를 대고 보따리장수처럼 물건을 실어 나르는 광경은 이제 이곳에서 낯설지 않다. 이곳에서 3200여개의 중국 업체가 중국에서 수입한 재료로 옷과 신발, 액세서리 등을 만들고 있으며 생산품은 도매상들을 통해 세계 각처로 팔려나간다. 프라토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상인들은 관세를 내지 않고 이탈리아제 물건을 값싸게 구할 수 있다.

1991년 중국에서 이곳으로 건너가 의류회사를 차렸다는 장리는 “중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요르단, 레바논 등 30여개국으로 물건을 수출한다”고 말했다. 그의 고객 중에는 자라, 망고, 게스 등 유명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



프라토는 전체 인구 18만7000명 중 중국인 이민자가 1만1500명이다. 이 외에도 중국인 2만5000여명이 불법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인들은 시나브로 도시를 점령해버린 중국인들에게 적대 감정을 품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불법으로 사업을 하고 세금도 잘 내지 않으며 현지 투자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은행에 따르면 이 지역 중국인들이 중국으로 송금하는 액수가 하루 150만달러에 이른다.

 


정부는 이들 중국인들이 불법으로 일하고 매춘, 도박, 돈세탁 등 범죄에 관련이 깊다고 보고 지난 6월 집중 단속을 벌여 24명을 구속하고 100여개의 업체를 조사했다. 그러나 늘어나는 이들의 숫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불법 영업하다 문을 닫은 가게는 이내 다른 이름을 달고 다시 문을 연다. 이탈리아인들이 운영하던 직물 업체들은 2001년의 절반 수준인 3000여개로 줄어들었고 이들 중 200여개는 중국인들이 인수했다. 한때 이탈리아의 주요한 직물 생산지이자 수출 기지였던 프라토는 이제 필요한 직물의 27%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중국인들은 “우리가 없었으면 이 도시가 언제 현대화되었겠느냐”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정작 이민할 때는 아무런 말도 없다가 이제와서 혹독한 탄압을 가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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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프라토市 3D 노동자에서 사장님으로… 섬유·의류기업 4곳 중 1곳

소유 철마다 돈 되는 옷 바로 생산… '패스트 패션' 붐 타고 대목

 

콧수염을 기른 전페이화(陳飛華·44)씨는 유럽에서 제법 잘나가는 중국인이다. 방 4개 딸린 아파트에 살고, 5만유로(6800만원)가 넘는 BMW730 승용차를 몰고, 한 갑에 4유로(5500원)인 말보로 담배를 하루 4~5갑씩 피워 댄다.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출신인 그는 10년 전 이탈리아 중부의 인구 18만명 작은 도시 프라토(Prato)로 이주했다. 고향인 원저우에 있을 때 작지만 어엿한 옷 가게 주인이었던 그는 이탈리아 생활 초반 잡일과 재봉일부터 했다. 공장 창고에서 밥을 해 먹고 잠을 자는 궁핍한 생활이었다.

 



그러나 7년 전 그는 원저우 동업조합에서 돈을 빌려 '신스다이(新時代―New Moda)'라는 자기 회사를 차렸다. 처음 3명으로 시작했는데, 그동안 이탈리아인 여직원 한 명을 포함해 직원 10명으로 커졌다. '미키(Micky)―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 브랜드를 달고, 북유럽에 한 벌 당 10유로(1만3500원) 정도에 팔려 나간다. 1년 매출이 300만유로(40억원) 정도다.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저임금 중국인 노동자들이 만드는 옷이지만, '메이드 인 이탈리아' 브랜드를 달면서 한층 부가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프라토 시가지에서 약간 떨어진 섬유 산업 단지로 들어서자마자 '부기(富奇)', '동문(東文)', '청송(靑松)' 등 한자(漢字) 간판이 즐비했다. 1992년 212곳이었던 중국인 업체는 2354곳(2006년 말 기준)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이제는 프라토 전체 섬유·의류 기업의 25% 정도를 중국인이 경영한다.



프라토(Prato)는 '이탈리아의 맨체스터'로 불려 왔다. 18세기 이후 면직(綿織) 산업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아르마니·프라다·베르사체 등 귀에 익은 명품 기업들이 지금도 프라토산(産) 옷감을 사 간다.

그래서 1980년대 말 원저우 중국인들이 프라토로 이주하기 시작했을 때, 사실 프라토 사람들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초창기 중국 불법 이민자들은 이탈리아 인들이 기피하는 3D 일자리를 메웠고, 싼 임금에 생산력도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세력을 확장해 나가던 지난 20년 동안 프라토 이탈리아인 기업 10곳 중 한 곳은 문을 닫았고, 10명 중 1명의 이탈리아 인들이 직장을 잃었다.

이제 프라토에는 중국인이 3만명 이상 산다. 시 인구의 20% 가까운 숫자다. 그 중 90%는 원저우 출신이다. 처음에는 날품팔이하는 노동자들이, 20년 전부터는 재단사들이, 15년 전부터는 미싱사들이, 4~5년 전부터는 염색을 할 수 있는 기술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프라토 원저우 동업조합 필리포 장(45) 부회장은 "패션 본고장에서 중국보다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메이드 인 이탈리아' 옷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엄청난 프리미엄"이라고 말했다. 프라토 중국인들은 처음에는 이탈리아 사장 밑에서 험한 일을 하다가, 얼마 안 가 회사를 사들이고, 나중에는 이탈리아 디자이너를 고용하는 단계로 발전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 브랜드를 중국인이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프라토 중국인의 무기는 순발력이다. 12월에 여름 옷을 6월에 겨울 옷을 기획하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방법과는 달리, 돈 되는 옷을 바로바로 생산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제철에 빠르게 생산해 입고 미련 없이 버린다는 의미에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고 불린다.



최근 유럽 전반에 자라(Zara), H&M 등 패스트 패션 붐이 일면서 프라토 중국인 기업들은 대목을 맞고 있다. 덩달아 프라토 섬유산업도 호황이다. 원단 수입업자인 가브리엘레 사네씨(Sanesi)씨는 "15년 전만 해도 타산을 맞추지 못한 이탈리아 섬유회사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었는데 그 틈새를 중국인의 패스트 패션이 메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라토 상공회의소 다리오 카세르타(Caserta) 국제국장은 "도대체 중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에는 제대로 된 노동계약서가 없다"며 "누굴 고용하는지, 공장 안전·위생 기준을 지키는지, 고용보험은 제대로 내는지 도무지 알 방법이 없다"고 쏘아 댔다.



프라토 토박이 실비아 감비(Gambi·32)씨는 "중국 사람들은 다들 큰 차를 몰고 다녀 가뜩이나 좁은 도로가 더 좁아졌다"며 "중국 글자로만 된 간판이 너무 많아 알아먹을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프라토에서 가장 큰 중국 상점이라는 '샤오린수퍼마켓(小林超市)' 앞에는 두껍고 허름한 점퍼 차림의 중국인 남녀 약 40명이 서성이고 있었다.  

이들의 눈은 온통 '구인(招工)판'으로 향해 있었다. '12월 4일, 의류 포장할 여공 수명 모집, 전화 338-○○○○'…. 전광판 모양의 디지털 구인판은 1분마다 화면을 바꿔 가며 90여개 정도의 일자리를 소개하고 있었다. 온통 중국어로만 되어 있었다.

프라토에서 부동산 사무소를 하는 쉬처(徐策·33)씨는 "월급 700유로(95만원)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아직 대륙에 넘친다"며 "중국인들이 제2, 제3의 프라토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프라토(이탈리아)=김정훈 기자 run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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