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3일 일요일

Liz Taylor Died

. 세계가 사랑한 女神, 리즈(엘리자베스 테일러) 神의 품에 안기다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1932. 2. 27. ~ 2011. 3. 23.)



◈◈◈ - 기록으로 보는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 - 주요 수상 내역  
   1960년 골든글러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1961년 제3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1966년 제31회 뉴욕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1967년 제2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1967년 제3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1985년 제4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세실 B. 데밀 상 -
   1993년 제65회 아카데미 시상식 평생공로상
   1999년 영국 데임 작위

  
◈ - 8번 결혼한 리즈

   래리 포튼스키 (전남편 - 8번째 남편/1991.30.06.결혼~1996.10.31.이혼)
   존 워너       (전남편 - 7번째 남편/1976.12.04.결혼~1982.11.07.이혼)
   리처드 버튼   (전남편 - 5/6번째 남편/1964.03.15.결혼~1974.06.26.이혼/1975.10.10.결혼~1976.08.01.이혼)
   에디 피셔     (전남편 - 4번째 남편/1959.05.12.결혼~1964.03.06.이혼)
   마이클 토드   (전남편 - 3번째 남편/1957.02.02.결혼~1958.03.22.이혼)
   마이클 윌딩   (전남편 - 2번째 남편/1952.02.21.결혼~1957.01.30.이혼)
   콘래드 힐턴 주니어 (전남편 - 첫번째 남편/1950.05.06.결혼~1951.02.01.이혼)
   
◈ - Elizabeth Taylor 출연작 - Best 20 

1. 녹원의 천사(National Velvet, 1944) - 벨벳 브라운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3883
http://www.youtube.com/watch?v=4NYsONLJUTQ (8분)

2. 제인 에어(Jane Eyre, 1943) - 헬렌 번즈 역
http://www.imdb.com/title/tt0036969/http://www.imdb.com/title/tt0036969/
http://www.youtube.com/watch?v=AS6qyMNqa_w

3. 아버지의 인생(Life With Father, 1947) - 메리 스키너 역
http://www.imdb.com/title/tt0039566/
http://www.youtube.com/watch?v=XTFUu0ugTjA (118분)

4.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1949) - 에이미 마치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7835
http://www.youtube.com/watch?v=2CzARFxislQ (3분)

5. 신부의 아버지(Father Of The Bride, 1950) - 케이 뱅크스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0234
http://www.youtube.com/watch?v=ZCPwhluVyA0 (8분)

6. 쿼바디스(Quo Vadis, 1951)
http://en.wikipedia.org/wiki/Quo_Vadis_(1951_film)
http://www.zimbio.com/watch/yfJHowOw0MH/Quo+Vadis/Deborah+Kerr (2분)

7. 젊은이의 양지(1951, A Place In The Sun) - 안젤라 빅커스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478
http://blog.naver.com/ywy225/60125675755
http://www.youtube.com/watch?v=wEuFNnJSIw8

8. 최고의 사랑(Love Is Better Than Ever, 1952) - 아나스타샤 매커보이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0380
http://www.youtube.com/watch?v=SZv8HVkT3TY (7분)

9. 내가 마지막 본 파리(The Last Time I Saw Paris, 1954) - 헬렌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180
http://www.youtube.com/watch?v=i-_lzupukFQ (116분)

10. 자이언트(Giant, 1956) - 레슬리 린튼 역
http://blog.naver.com/townsley/110090016444
http://sportmanship.co.kr/80127482581
http://blog.naver.com/suhoi6/50107099216
http://www.youtube.com/watch?v=2dzi0gyCDDw (1/10)

11.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 1958) - 마가렛 매기 폴릿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146
http://blog.naver.com/masdart20/130105396296
http://www.youtube.com/watch?v=l0ViPCmr318

12. 지난 여름 갑자기(Suddenly, Last Summer, 1959) - 캐서린 홀리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6026
http://www.youtube.com/watch?v=gI4d5bvxJzg (4분)

13. 클레오파트라(Cleopatra, 1963) - 클레오파트라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758
http://www.youtube.com/watch?v=pzruB19CFgI (1/10)

14.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Who's Afraid Of Virginia Woolf, 1966) - 마사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347
http://blog.naver.com/masdart20/130105395541
http://www.youtube.com/watch?v=_H7IRs1vmS4

15. 말괄량이 길들이기(La bisbetica domata, 1967) - 카타리나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169
http://www.youtube.com/watch?v=rDzC_jIpFy0

16. 황금 눈에 비친 모습(Reflections In A Golden Eye ,1967) - 레오노라 펜더튼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4996
http://www.youtube.com/watch?v=Y9YhKIpZPt8

17. 화려한 사랑(Zee And Co., X, Y And Zee, 1972) - 지 블레이클리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125
http://www.youtube.com/watch?v=18jQIRaf4js

18. 거울살인사건(The Mirror Crack'd, 1980) - 마리나 러드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154
http://www.youtube.com/watch?v=PZ70Q9egsl8  
  
19. 토스카니니(Toscanini, 1988) - 나디아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932
http://www.youtube.com/watch?v=UtM9D1OfCOI

20. 고인돌가족 플린스톤(The Flintstones, 1994) - 장모 역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569
http://www.zimbio.com/watch/e3fOH-gAHYh/The+Flintstones/John+Goodman


지난 3월 24일자 신문 지면을 받아 들면서 1면 사진에 숨이 멎는 듯 했다.

그것은 신문에 나온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아름다움 사진 때문이었다.


‘아름다움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깨우쳐준 그녀의 사진은
1948년 미국 라이프지 표지모델로 등장한 16살의 엘리자베스 테일러였다.
  
아름다움의 여신(女神), 엘리자베스 테일러(1932~2011)가 지난 3월 23일,
79세를 일기로 세상과 영원히 작별했다.

영미권에서는 엘리자베스를 줄여서 애칭으로 ‘리즈(LIz)’로 부른다.

뉴욕타임스는 부음기사에서 리즈 테일러를 ‘미의 화신(the beauty incarnate)’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마릴린 먼로는 ‘섹스의 여신(the sex goddess)’,
그레이스 켈리는 ‘얼음 왕비(the ice queen)’,
오드리 햅번은 ‘영원한 장난꾸러기 소녀(the eternal gamine)’라고 규정했다.


◈ - 숱한 남성을 울리다
  
리즈 테일러가 출연한 영화를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보자.
‘젊은이의 양지’
‘내가 마지막 본 파리’
‘자이언트’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클레오파트라’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전 세계의 모든 남성들은 저마다 청춘의 떨리는 가슴에 리즈 테일러를 품고 살았다.
어떤 이는 ‘젊은이의 양지’에 나오는 안젤라 빅커스를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어떤 이는 ‘내가 마지막 본 파리’에서 나오는 헬렌에 반해 헬렌이 사랑한 파리와 작가를 꿈꾸기도 했다.
‘자이언트’에서 리즈는 남편 빅(록 허드슨 분)의 사랑과
연하남 링크(제임스 딘 분)의 구애 속에 갈등을 겪는 레슬리 역을 맡았다.
남성들은 각각 빅과 링크에 자신을 동일시하며 안타까워 했다.
  
리즈 테일러는 1932년 2월 27일 런던 헴스테드에서 미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헴스테드 지역은 지식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주택가였다.
아버지는 미술품 거래상이었고, 어머니는 연극가 웨스트엔드의 연극배우였다.
이런 가정환경은 고아로 자란 마릴린 먼로와 대조가 된다.
리즈의 부모는 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인 1939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1939년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반 유대주의를 표방한 나치 독일이 집권하자 유럽의 유대인들은 하나둘씩 미국으로 탈출을 결행했다.
영국인들 역시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이 차례로
히틀러에 굴복하는 것을 보면서 불안에 떨었다.
히틀러의 침략을 두려워 한 많은 영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엑소더스 행렬 속에는 훗날 세계를 변화시킨 두뇌와 예술가들이 포함되었고,
또 미래의 이들을 태어나게 한 부모들이 있었다.
리즈의 부모가 일곱 살난 딸을 데리고 대서양을 건넜다는 사실은,
미국이 두뇌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에서도 세계를 제패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 열 살 때 할리우드 데뷔
리즈 테일러는 어머니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았다.
어머니는 딸이 영화배우가 되기를 희망했고 연기하는 것을 적극 격려했다.
리즈는 열 살 때 할리우드에 데뷔했고, 12살 때 ‘녹원의 천사’로 이미 아역배우로 스타덤에 올랐다.
  
아역배우 때 반짝 주목을 받다가 성인이 되면서 소리없이 사라지는 배우가 많다.
그래서 할리우드에서는 ‘아역배우 출신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통용되었다.
리즈는 이 속설을 보란 듯이 깨버렸다.
  
할리우드의 제작자들과 감독들이 리즈에게 반한 것은 미모만이 아니었다.
매력적인 음색과 정확한 발성이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목소리는 매우 독특했다.
기본적으로 하이톤인데, 숨소리가 섞여 있고 때론 속삭이는 듯한,
영국식 영어와 베벌리힐스의 톤이 섞인 묘한 악센트의 영어를 구사하는
테일러의 목소리는 감정으로 인해 떨릴 때 묘한 뉘앙스를 만들어내곤 했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
  
리즈는 성인이 되어가면서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농염하고 고혹적인 매력을 뿜어냈다.
새카만 머리카락, 바이올렛 눈동자의 촉촉함, 부드러운 목선과 어깨선,
21인치의 잘록한 허리, 터질 듯한 가슴,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에
세계인은 넋나간 것처럼 빨려들었다.
  
리즈의 대표작품인 ‘젊은이의 양지’ ‘내가 마지막 본 파리’ ‘자이언트’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지난 여름 갑자기’는 모두 20대 때 찍은 영화들이다.
리즈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인이라는 점은 그가 1963년 영화
‘클레오파트라’의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입증되었다.
1950~1970년대는 할리우드의 황금시대로 불린다.
할리우드가 세계 영화시장을 지배하면서 리즈는 할리우드 대표 미인을 넘어
20세기 미(美)의 표준이었다.

   
◈ - 눈부신 미모 뒤에 타고난 연기력
  
어느 나라건 아름다운 여배우가 새롭게 등장하면 ‘○○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칭호를 붙였다.
여배우 김지미가 1950년대 말 데뷔했을 때 언론과 평론가들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불렀다.
김지미 이후 많은 여배우들이 있었지만 누구도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불리진 않았다.
  
리즈는 죽을 때까지 미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리즈의 초상화를 제작했다는 사실은 유명한 이야기다.
얼굴과 몸매만 가지고 이런 인기를 누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리즈가 20대 때, 사람들은 그의 아름다움에 눈이 부신 나머지 연기력을 보지 못했다.
리즈의 연기력은 두 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오스카상)이 증명한다.
리즈는 1961년 ‘버터필드 8’이라는 작품으로 사상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66년에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두 번째 오스카상을 가슴에 안았다.
리즈의 나이 서른네 살 때였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에드워드 올비의 출세작 희곡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미 엘리아 카잔 감독이 연극무대에 올려 대히트한 작품이었다.
남녀 주인공의 탁월한 연기력이 없으면 소화가 불가능한 작품이었다.
극중에서 대학교수 남편 역에는 실제 남편이었던 리처드 버튼이 맡았다.
  
리즈는 생전에 모두 5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생전의 리즈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가운데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를
가장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꼽곤 했다.
이 영화의 압권은 아내 마사가 남편 조지와 격렬하게 대립하는 장면이다.
마사와 조지는 서로에게 독설과 외설적인 표현을 주고받았는데,
워낙 실감나는 연기를 하는 바람에 관객들은
이를 부부의 실제 결혼생활과 연결시켜 해석하기도 했다.
  
◈ -    화려한 남성편력, 8번 결혼

두 사람의 부부 연기는 2004년 미국 영화전문지 ‘프리미어’가 실시한
‘영화 역사상 가장 다이내믹한 커플’ 설문조사에서 3위에 꼽혔다.

리즈는 이 작품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직후 수상소감에서 “리처드 버튼이
남우 주연상을 받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일 이때 두 사람이 동시에 오스카상을 받았다면 세계 영화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
  
7명의 남자와 8번 결혼! 리즈는 항상 화제를 몰고 다녔다.

첫 결혼은 18세 때인 1950년 호텔 재벌인 콘래드 힐튼 2세.
첫 결혼은 힐튼의 알코올 중독과 가정폭력 때문에 1년도 가지 못했다.

리즈 주변에는 언제나 성공한 남자들이 줄을 섰다.

이후 ‘만인의 연인’ 리즈의 남편이 된 인물은 배우 마이클 와일딩,
영화 프로듀서 마이클 토드, 가수 에디 피셔, 배우 리처드 버튼,
상원의원 존 워너, 중장비 기사 래리 포텐스키였다.

세 번째 남편은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네 번째 남편은 토드의 절친한 친구였다.
  
리즈는 사랑 없이는 못 사는 여자였다.

가장 유명한 로맨스는 배우 리처드 버튼과의 사랑.
두 사람은 두 번 결혼해 두 번 이혼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63년 영화 ‘클레오파트라’에서였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처럼 현실에서도 사랑에 빠져
각기 배우자와 결별한 뒤 결합했다.

여덟 번의 결혼에서 리즈는 2남2녀를 두었는데,
자녀들은 모두 어머니의 마지막을 임종했다.
  
리즈의 남편이 된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남자들이었다.

리즈의 마지막 결혼은 1991년. 나이 쉰아홉 살인 리즈의 상대남은
마흔 살인 중장비 기사였다. 두 사람은 알코올 중독재활센터에서 처음 만났다.

리즈의 결혼 상대가 비범한 남자에서 평범한 남자로 내려오자,
많은 남자들은 이 뉴스를 접하고는 “잘하면 나한테도 기회가 올지 모른다”고
농담을 주고받곤 했다.
  
   
◈ - 죽는 순간까지 리처드 버튼을 사랑했다

리즈의 화려한 사생활을 어떻게 볼 것인가.

세상은 쉽게 ‘남성 편력’이라고 폄하하지만 리즈는
“사랑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종사(一夫從事)라는 여성차별 속에 살던 한국 여성들에게
사랑을 찾아 나비처럼 마음대로 날아가는 리즈의 모습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일본에서는 ‘리즈’라는 이혼전문잡지가 창간되었다.
이 잡지의 모토는 ‘참지 말고 이혼하라’ 였다.

리즈의 삶이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혼이 자유롭지 않던
유교 문화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리즈는 자신의 결혼과 관련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나는 오직 나와 결혼한 남자들과 잠자리를 했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주 헌신적인 아내이다. 또 헌신적이려고 했다. -
여러 번 결혼을 했지만.” “결혼은 엄청난 인습이다.”
“당신이 스캔들에 휘말릴 때 진짜 친구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리즈는 늙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비만에 가까울 정도로 살이 쪘지만 사회활동을 줄이진 않았다.

이것은 늙어가는 것을 숨기려 은둔생활을 했던 그레타 가르보와 대비된다.

리즈가 40대 이후 가장 열성적으로 활동한 것은 ‘에이즈 퇴치 운동’이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자이언트’에서 남편 역을 맡은 록 허드슨이
에이즈에 걸려 숨진 사건이었다.

에이즈로 평생 친구를 잃게 된 리즈는 1985년 에이즈 퇴치 운동을 시작했고,
1999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에이즈 퇴치운동 재단을 설립했다.
  
리즈는 60대 이후 여러 가지 질병을 달고 살았다.

뇌종양 제거 수술을 했고 등뼈가 네 번이나 부러졌다.
70대 들어선 울혈성 신부전증을 앓았다.

2009년에는 심장판막 수술을 받았다.

리즈는 휠체어를 탄 채로 에이즈연구기금 모금행사에 참석하곤 했다.
  
2000년 들어서부터 리즈가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은
리즈의 부음기사를 준비해 놓았다.

뉴욕타임스에 부음기사를 써놓은 기자 멜 구소는
리즈보다 먼저 2006년에 눈을 감았다.
  
리즈는 5년 전부터 주변을 하나씩 정리해왔다.

자신의 사후 모든 소유물을 경매에 부치기로
경매회사 크리스티와 합의했다.
리즈는 자신이 죽으면 화장을 해서 유분을 리처드 버튼의
고향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리즈는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남자 리처드 버튼 곁에 쉬고 싶어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리즈를 LA 공원 묘지의 마이클 잭슨 옆에 안장했다.

<<-- 주간조선 조성관 편집위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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