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4일 목요일

중국인도 모르는 '중국 지식' 사이트 만드는 사람들

오늘은 아주 좋은 인터넷 사이트를 하나 소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http://ko2cn.com 이라는 사이트다.




‘중국인도 모르는 중국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제목 그대로, 중국인도 모르는 중국의 이모저모를 잘 소개해놓고 있다.

몇 개월 전 이 사이트를 처음 발견했을 때, ‘이런 좋은 사이트를 누가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중국어에 능통한 한국 유학생이 만들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일까, 어떠한 ‘팀’이 만들어내는 것일까, 그것이 다음으로 궁금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체 이런 사이트를 왜 만든 것일까’ 궁금했다.

무언가 상업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딱 내 수준의 의심도 해보았다.
제작자들을 즉시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있었지만 - 이메일을 보내보면 되는 거니까 - 꾹 참고 지켜봤다.
언젠가는 검은(?) 속셈을 드러내겠지, 역시 딱 내 수준의 의심을 품고 지켜보았다.

이런 정보들을 갑작스레 유료화하지는 않을까, 하고서 말이다.

그 사이트의 제작자를 바로 오늘 만나보았다. 여러모로 의외였다. 그리고 고마웠다.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여기서는 밝히지 않으련다.
언젠가는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며 온바오의 독자들과 만날 날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즐기면서 일하는 자를 당할 수가 있을쏘냐!

중국에 살면서, 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중국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 다른 하나는 궁금해 하지 않는 사람들. 뭐가 그리 궁금한지, 중국에 대해 이것저것 다 알려고 덤벼드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 친구들이 귀찮아하며 ‘뭘 그런 것까지 알려고 그래?’라는 듯 너털웃음을 짓게 만드는 사람들 말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필경 중국을 품에 안게 될 것이라 믿는다.

http://ko2cn.com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다.

‘중국에서는 당 서기와 성장(省長) 가운데 누가 더 높을까?’라는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법한 이야기부터
중국 사람들은 왜 녹색 모자를 싫어하는지, 붉은색과 돼지고기는 왜 좋아하는지,
그리고 물건을 왜 하필 둥시(东西)라고 부르는지, 나아가 궁바오지딩(宫保鸡丁)은 왜 그렇게 부르는 것인지……
중국에 대한 잡스러운 지식을 나름대로 많이 알고 있다고 자만(!)하는 나까지도
감탄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중이다.

물론 그런 거 몰라도 중국에서 사업 잘하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그래도 모르는 것 보다는 아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http://ko2cn.com을 운영하고 있는 분과 나눈 대화 가운데 가장 감동스러웠던 말이
“공부하는 재미가 참으로 좋다”는 말이었다.
세상에 ‘즐기면서 일하는 사람’을 당해낼 자는 없다.
지식을 ‘재미’로 여겨야 하고, 그렇게 재밌게 즐기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얼마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일을 ‘즐기는’ 유형의 대표적 인물이 아닐까 싶다.
중국 생활도 그렇게 ‘즐기면서’ 해보자. 궁금하지 않은가?

이 큰 나라, 많고 많은 도시, 수십억이 넘는 사람들, 오래된 역사, 온갖 신기한 것들…….

그러한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고 죽을까봐 두려운 것이다.

중국 정착 20년이 넘는 교민사회의 최고 어르신 한 분은 막 중국 생활을 시작하였을 때
궁금한 것들을 하나하나 수첩에 적어놓고 중국인들에게 이것저것 다 물어봤다고 한다.

자금성(紫禁城)은 왜 그렇게 클까, 중국 사람들은 왜 이기적인가,
중국 사람들은 왜 관상어를 저렇게 기괴하게 변형시켜놓고 감상하는 것일까……

이런 것들을 쭉 적어놓고, 의문이 해결될 때마다 하나씩 지워나갔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그 분을 친중파(親中派)라고 하던데, 내가 볼 때는 지중파(知中派)다.
정확하게 알고 있기에, 중국에 대해 무엇을 여쭤보아도 촌철살인과도 같은
짧은 답변으로 본질을 꿰뚫고 들어간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런 질문의 내용을 곱씹어본 사람들만 내뿜을 수 있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그런 것을 바로 내공(內功)이라 부르는 것이다.
나처럼 주워들은 이야기나 읊조리는 한량들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경지다.

◆ ‘중국 지식’의 정(情)을 나누자

이참에 인터넷 사이트 하나를 더 소개하자.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중국 전문가 포럼( http://csf.kiep.go.kr )이라는 사이트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날마다 들어가봐야 할 필수 사이트이다.

한국의 대외 경제정책 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인데, 나는 대한민국이 국가예산을 들여 하고 있는 일 가운데
이 ‘중국전문가포럼’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가장 감사한다.
매일 중국 뉴스를 브리핑하는 것은 물론, 수준 높은 이슈 분석도 볼만하고,
중국과 관련된 국내외의 모든 보고서를 링크해놓고 있다.

이런 보배같은 사이트가 또 어디에 있을까. 허구헌날 ‘중국 사업은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고……’
운운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딱 한 달 만이라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중국전문가포럼에 들어가보라고!

중국쪽에 사업 실무적으로 좀 더 도움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KOTRA에서 운영하는
중국 비즈니스 포룸( http://cafe.naver.com/kotradalian ) 카페에 반드시 가입하길 바란다.



또한 중국인이 만들었다는 알리바바 닷컴도 한국인 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이트다.
( http://alibaba.com ) 무역이나 각종 수출업무의 흐름과 정보를 알려면 반드시 가입해 두길 바란다.

모든 질문에 대해 늘 성의 있고 정확하게 답변해주는 Onbao 닷컴 KOTRA 칭다오 이평복 고문님께,
한 번도 얼굴을 뵙지는 못했지만, 이 칼럼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런 분들이 있어 중국 생활이 즐겁고 편안한 것이다.
http://ko2cn.com 의 운영자, 중국 전문가 포럼에 자료를 제공하고 정리해 주는 분들,
중국 비즈니스 포룸의 이평복 고문 같은 분들…….

우리는 모두가, 남들이 모르는 사이에 중국 진출 한국인들의 지식과 정보를 위해
땀을 쏟고 있는 이런 분들에게 하나씩의 작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지식이라는 것은 가둬놓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풀어놓아야 한다.
나누어주어야 한다. 늘 궁금해 하면서 알려고 노력하고, 자기가 알게 된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검증을 주고받고, 더 풍성하게 다듬어가고…….
한국 사람들의 정(情)은 이런 측면에서 빛나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도 나는 내 컴퓨터의 웹브라우저에 ‘정기방문’이라는 폴더로 지정되어 있는 사이트들을 순례하듯 돌아본다.
그분들에게 감사한다. 그런 분들의 노력이 쌓여 “세상에서 중국 사람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라는 말이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 사이에 정답처럼 회자되는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당신의 그 온정도 중국인을 포함한 여러 네티즌께 나눠 주시라! ( bitdori2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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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중의 차이나 폴리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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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바오 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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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nbao.com/news.php?mode=list&wr=b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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