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4일 토요일

[칼럼]-한국.중국 IT 업체들의 아이폰에 대한 착각 / 백화림

▲ 애플이 최근에 출시한 아이패드


미국 애플사가 4월초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첫날에만 30만대를 팔았으며 올해 710만대를 판매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아이패드가 출시되자마자 한국에서는 주요 부품이 LG와 삼성이 제공한 것이라고 관심을 보였고 중국에서는 아이패드를 모방한 산자이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패드가 미국에서 먼저 출시되자,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아이패드를 사다 나르고 있으며 중국 중관춘(中关村)에는 어떻게 입수했는지 아이패드를 이미 출시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연일 이슈를 만들어 내자, 세계 IT업계는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서둘러 경쟁 아이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적 차원의 IT 업계와 소비자의 동향을 살펴보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제공한 애플과 따로 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든 목적과 개념을 기존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그 차별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처음부터 단순히 무선 인터넷이 되는 핸드폰을 만든 것이 아니라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유통하기 위한 장비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아이팟이 단순히 또 다른 MP3플레이어가 아니라 음악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한 기기로 만들었 듯이,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서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로 음악, 사진, 책, 정보, 아이디어, 지식 등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게 했다.

 

아이폰에서 통화 기능은 일부분이지 통화 기능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또 다른 핸드폰이 아니다. 실제 아이폰 사용자들은 통화를 하는 시간보다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따지고 보면 아이폰의 기능은 이미 삼성이 실현했던 기능이다. 핸드폰 결제도, 통화 이외의 다양한 기능을 실현한 어플리케이션 적용도 애플보다 먼저 실현했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기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애플은 기기를 팔아서 돈벌려는 개념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콘텐트를 팔아서 돈벌려고 했으며 그에 걸맞는 기기를 세상의 부품과 기능을 모아서 조립해 낸 것이다.

 

애플이 만드는 TV 역시도 현재의 것보다 성능적 우수함에 중심 무게를 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방송 영상을 유통하기 위한 애플만의 신개념 TV일 것이다. 애플의 TV가 성능의 진화가 아니라 개념의 진화에 성공한다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돌풍을 이어갈 것이다.

 

아이폰 출시 후 전세계 내노라하는 IT업체들이 비슷한 스마트폰 생산에 몰입하고 있다. 아이패드 출시 후에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이 기기의 경쟁에 열을 올릴수록 콘텐트 유통으로 돈을 벌려는 애플의 사업에 기름을 부어주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IT업체들은 왜 애플의 뒤꽁무니만 보고 뛰는 상황이 된 걸까?

 

아시아 업체들은 공장을 돌려 기기를 만드는데만 열을 올렸지, 지식산업에 걸맞는 새로운 철학과 개념을 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에 걸맞는 새로운 철학과 개념으로 무장한 애플이 아시아 업체들에게 하청을 주는 상황으로 치달은 이유는 바로, 아시아 업체들이 여전히 산업화시대의 제조 개념을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하드웨어 중심의 개념으로 진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LG와 삼성, 타이완의 전자업체들에게 부품을 주문생산하고 조립을 맡기고 애플의 브랜드를 달아 '콘텐트 유통기기'로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조의 핵심은 철학의 선후진성의 문제이다.

 

삼성, LG,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핸드폰 생산업체들이 앞다투어 아이폰 비슷한 것을 만들고 아이폰의 성능보다 우수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애플은 2007년 이후 17만개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놓았다는 것이다.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세계 사업에서 이미 주도권을 잡은 애플에 맞서 성능을 강조한 기기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은 아직도 상황 판단이 안 되고 있음을 스스로 자백하는 꼴임을 알아야 한다.

 

현재 아시아 업체들의 후진성의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다.

 

기기의 진화로 개념의 진화를 따라잡을 수 없음을 인식할 때가 바로 애플을 따라 잡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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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trackback from: 전자책의 충격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출처=지데일리] “책을 어떻게 화면으로 읽어” “아무리 그래도 전자책은 아직…” 등과 같은 기우가 사라지고있다. 지난 2009년 말 크리스마스 선물 시장에서 아마존의 매출 가운데 전자책의 판매액이 종이책의 판매액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주장에 따르면 아이패드 초기 구입자는 불과 두 달 동안 2.5권의 전자책을 구입했다. 더불어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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