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30일 금요일

패션리더 - 제너레이션 넥스트

대한민국 패션을 이끌 그들이 떴다!
 
서울패션위크 재미있게 보기  … 제너레이션 넥스트

 

혹자는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옷들이 부티크 안에 고귀하게 전시되어 있을 뿐

우리의 삶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사실 그들의 패션 디자인은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같은 종류의 기성복만 해도

애매해 옷의 길이나 커팅, 디자인, 소재 등이 약간씩 달라진다.

 

패션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이 알게 모르게 트렌드가 되어

우리의 옷에 반영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디자인이 트렌드에 반영되고, 트렌드가 다시 디자인에 반영되는

과정을 통해 디자이너의 패션 디자인과 트렌드는

상호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앞으로의 패션 트렌드 또한 패션디자이너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시 바뀔 것이다.

 

2010 서울패션위크는 미래 패션 산업, 즉 트렌드를 이끌어 갈

신진 디자이너들과 그들의 작품을 많은 패션업계 관계자들과 시민들에게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바로 총 3일 동안 크링(Kring)에서 개최된 ‘제너레이션 넥스트’다.

 

 

 

올 해 4회째를 맞는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신진급 디자이너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제너레이션 넥스트에는 얼마 전 10 꼬르소 꼬모 서울과 콜레보레이션

작업을 한 디자이너계의 유망주 최지형, 2009 광주비엔날레,

국립중앙박물관 100주년 기념 초청패션쇼 등에 참가하며 주목을 받아온

디자이너 홍혜진, 런던 패션대학을 수석졸업하고 제일모직 ‘KUHO 컬렉션

디자이너로 활동한 바 있는 디자이너 이승희 등을 포함한

총 12명의 국내 차세대 디자이너들이 선정되어 그들만의 매력을

발산하게 되었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쇼도 매력적이지만, 이번 패션쇼의 장소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평소 예술 영화를 상영하고, 개성 있는 작가들의 기획전시회를 여는

신(新)복합문화공간인 크링(Kring)은 동심원을 적용한 입체적 외관과

원을 바탕으로 해 유려한 곡선미를 살린 내부 구조로 관람객들과

외국 바이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내부의 계단과

벽은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차세대 디자이너 쇼에 걸맞은 새로운 패션쇼장이 아닐 수 없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자신만의 색이 매우 뚜렷했다.

 

최지형 디자이너는 ‘나바호의 꿈’을 콘셉트로 인디언족 의복의 패턴이나

장식을 본인의 작품 곳곳에 적용시켰으며,

엄미리 디자이너는 홈리스(homeless)들의 옷에 바탕을 둔

실험적인 디자인의 옷을 선보였다.

 

또한, 윤세나 디자이너는 톡톡 튀는 현대적 감성에 한국적인 평면 패턴을 더해

실험적인 스트릿 패션을 선보였다.

 

때문에 트렌드의 반영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그런 측면에서 오히려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패션쇼방식도 참신했다. 김선호, 박정은 디자이너는 모든 모델들의

얼굴 대부분을 검은 천으로 가린 실험적 연출을 선보였다.

 

디자이너들의 원래 의도를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모델의 얼굴을 가리니

작품에 훨씬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엄미리 디자이너는 작품만큼이나 독특한 무대를 연출했다.

붉은 종이들을 무대 가득히 뿌려 낙엽길을 연출했고,

배경음악에도 낙엽밟는 소리를 넣어 가을 느낌을 더했다.

 

모델들이 객석 곳곳에 앉아 있다가 불쑥 튀어나오기도 했다.

이런 장치들이 메인 콘셉트인 홈리스(homeless)를 간접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이렇게 실험적이고 새로운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신선하다, 독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NN 카메라 담당 칼(Karl)은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짧게

"Good & New!"라고 말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말이 아닌가 싶다.

디자이너 이혜영씨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새롭고 알찬 것 같다.

나도 내년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도전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고,

디자이너이자 사진작가인 이병관씨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디자이너들의

파격적이고 개성 있는 작품은 젊은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 그들의 작품과 쇼는 정말 새롭고, 파격적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만들어낼 미래의 트렌드가 더욱 기대된다.

언젠가 지금의 제너레이션 넥스트들이 서울 컬렉션에 진출하고,

또 다른 가능성들이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찾아올 것이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패션은 발전해가는 것이리라.

 

제너레이션 넥스트, 그들이 가져다 줄 대한민국의 ‘뉴 스타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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