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9일 월요일

범어사가 있는 부산의 명산 금정산 여행


범어사 경내(상) / 범어사가 있는 금정산성 산길(하)

 

얼마전 캐나다에 사는 어느 중년여성이 수천억원의 복권에 당첨된 뒤

동료로부터 받은 계속된 의심과 스트레스로

그 많은 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암에 걸려 안타깝게 죽은 사건이 일어났다.

 

인간이란 ?

 

인간이란 과연 이성적인 동물인가?

언제나 사리에 맞고 올바른 행동만을 추구하는

양심있는 생명체 인가?

 

그러나 인간도 살다보면

마치 하루하루 일기예보처럼 변화가 이는 것 같다.

 

어느땐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분노와 절규

그리고 화와 증오 !

 

어느 땐 따스한 햇살처럼

해맑은 웃음기가 도는 날도 있기도 하고,

어느땐 울고 싶을 만큼

슬픈 비 내리는 우울한 센티멘탈한 순간도 지나간다.

 

인간은 언제나 이성적인 동물인가?

 

살다보면 다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여행은 모든 걸 훌훌 털게 해준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의 길 따라

나 자신도 모르게 산길을 걷다보면

세상사 모든 시름과 회한 그리고 분노

이런 것들도 다 지나고 나면

하하 너털웃음으로 ...

흐르는 바람결 따라 날려 보낼 수도 있을 터 !

 

그래서 여행은 참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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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여장과 도시락을 꾸려 부산 범내골에서 머물던 호텔에서 나와 
범어사역 행 전철을 탔다.

간밤에 불면증에 시달린 나머지 정신이 몽롱했지만 꾸벅거리면서

겨우 범어사역에 하차했다.


거기서 청룡동에서 범어사까지 가는 90번 시내버스를 타고

범어사 행 버스승차.


 

산림이 우거진 금정산 오르는 길에 열린 차창을 타고

아주 짙은 피톤치트가 밀려져 들어온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유명한 사찰문인 일주문(부산 유형 문화재 2호)에

들어서기 전 우측마당에 선 칠층 돌탑을 돌아 성보박물관에 들어섰다.

(입장료 1000원)

아욱 ~~~!!!!!!!!!!!!!!!!!!


지난 간밤에 잠을 설쳐서 그런가 했던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 바로 그때 커다란 말벌이 무릎에 큰 침을 쏘아 버린 것이다.

급하게 벌침은 빼버렸지만 피가 나오고

너무 아프다.

 

허나 그것보다도
수천배 아니 수천만배 더 아픈 건 바로

얼마전 뼈아픈 별리를 부르던

후폭풍의 절규가 혹여 아닐까 란 생각이 스친다.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범어사 경내로 들어서기 위해
일주문을 통과했다.

 

무지 커다란 나한상이 양쪽으로 둘 씩 도열해 있다.

조용히 두 눈을 감고 기원드려 본다.


그 다음 관문 천왕문을 통과하면서 그대의 이승을 위해서 ...

 

그리고 마지막 관문인 이주문을 통과할 때에

그대의 후생을 위해 간절한 기원을 해 본다.

영원히 만복을 누리고 언제나 행복하라고 ...


대나무가 울창한 절터 내의 마당을 지나 돌계단을 타고오를째
모든 번민을 녹이는 듯한 낭랑한 스님의 독경소리가 경내에 그득하다.

보물 제434호인 대웅전을 마당 사이에 두고 보제루에선

어느 망자의 제례가 진행 중인가 보다.

범어사는
조계종 제 14교구 본사로써 선찰대본산이며,

의상대사, 표훈대덕, 낭안선사, 영원조사, 매학스님, 동산스님 같은

유명한 고승을 배출한 한국의 대표적인 고찰이기도 하다.
또한 왜적의 침탈에 대항하여 호국불교의 상징이 된 절이기도 하다.

범어사는 해인사,통도사와 더불어 영남3대 사찰이기도 하며
또한 해인사, 통도사,송광사,화엄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사찰이기도

한 이 절은 신라 문무왕(서기 661-681) 왜적에 대항하여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절로써 화엄경의 이상향인 화장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사찰이기도 하다.

이윽고 범어사 경내를 벗어나 금정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긋거릴 때 흐르는 흰구름 위로
무작정 묵언의 사연을 담은 종이 비행기를 가만 날려 본다.

그러나 무엇을 놓고

마음을 텅 빈다는 것에선 언제나 공허감이 인다.

언제나 늘푸른 저 솔나무를 보니 불현듯 옛날 신정산에서

딴 솔잎으로 담근 솔잎주를 나누던 추억이 생각난다.

금정산은 친절하게도 오르는 곳곳에 나무명이며

친절한 설명판이 세워져 있어 참으로 자연 학습에

도움이 되는 곳이다.

 



거기에 소나무 잎은 2개, 리기다 잎은 3개, 잣나무 잎은

5개로 구분을 짓는다는 설명서를 보고 미처 그런 상식이 없었던

그 솔잎술이 리기다주 아니면 잣술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어본다.

금정산은 부산을 낙동강과 부산 시가지를 병풍처럼 휘두르고

멀리 부산 앞바다가 내어다 보이는 부산의 진산으로,
고당봉(해발 801.5m)은 북으로는 장군봉(727m),

남으로는 상계봉(638m)으로 길게 이어져 있으며

백양산(642m)으로 연결되는 금정산의 주봉이며,

그 사이사이에 원효봉, 의상봉, 대륙봉, 피류봉(파리봉) 등의

많은 봉우리와 나비바위, 부채바위 등 천구만별의

기암괴석으로 되어 있는 명산이다.

동으로는 금정구,서로는 북구,남으론 동래구,

북으로는 경남 양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장대한 사적 215호인

금정산성(길이 17.337 km,성벽 높이 1.5~3 m)이 왜구의 침략에

대비하여 축성되어 있다.

금정산에 대한 유래는 "산마루에 우물이 있어 한마리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 속에서 놀았다"

라 하여 산이름을 금정산이라 전하고 있다고 한다.

천마리의 거북과 만마리의 자라가 뒤덮고 있다고 하여

천구만별이라고 불리는 금정산에는 각종 기암과 희귀한

동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부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민속이 살아 숨쉬는 부산 및 경남 지방 시민들의 명소로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

금정산 관련 정보 :
http://www.kumjungsan.co.kr/



금정산 산행 코스 :

1코스 :
범어사-대성암-금강암-북문(세심정,금샘)-원효봉-의상봉-제4망루-

부채바위-3망루-동문--대륙봉-


2망루-남문-금강공원(온천장) (대략 4~6시간 정도 소요)

2코스 :
범어사-대성암-금강암-북문(세심정,금샘)-고당봉-미륵암-서문-

1망루-남문-케이블카 (대략 6~7시간 정도 소요)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힘들 때에 산행 도중 중간에서 하산하고플 때엔,

'동문 바로 옆에 나있는 산 도로로 내려와(200~300 m)

203번 좌석버스 산성-식물원-온천장역 행 승차(1,500원, 10분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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