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3일 목요일

6.2 지방선거, 만만찮은 후폭풍 예고

이번 6.2 지방선거의 압권은 바로 한명숙 후보와 현 서울시장인 오세훈 후보자 간에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초반 오세훈 후보의 역주로 시작된 경합은 자정이 가까워 오면서 한명숙 후보로 전세가 기울었고 내내 앞서 나갔다.

 

 

새벽 1시 반 경까지 박빙의 우세를 계속 이어 나가던 한 후보는 각종 매스콤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계속 우세를 이어 나가는 듯 했다. 반면 자정 무렵에 인터뷰에 응한 오세훈 후보는 패색이 짙은 어두운 표정으로 전반적인 한나라당의 서울시 각 구의 구청장 선거에서의 부진을 예로 들며 전체적인 패배를 총괄적으로 시인하여 대조적이었다.

 

 

서울시장 후보 서울시 구별 지지 분포도

서울 및 인천, 대전 도시 기초 단체장 당선 분포도

 

그렇지만 명승부의 갈림길은 바로 새벽 3시 16분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약간의 리드를 이어가던 오세훈 후보는 선거가 끝나는 때까지 피를 말리는 접전을 펼친 결과, 결국 한명숙 후보에게 박빙 차로 신승을 거둔 것이다.

 

 

이번 피를 말리는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민심의 무섭고 냉철한 표심을 가슴 깊이 절감했을 오세훈 당선자는 민심이반과 바닥 표심의 정서를 잘 헤아려,초심으로 돌아가 보다 새롭게 시정 운용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간발 차이로 낙마한 한명숙 후보자는 전직 국무총리 출신의 격상에 걸맞게, 멋진 정치 무대 데뷔전을 공식 선거를 통해 치뤄 냄으로써, 향후 정치적 입지를 새롭게 다졌다고 볼 수 있을 멋진 승부처였다.

 

사람 통행도 없는 공사장 벽에 붙인 인천의 어느 선거 벽보판

 

한편 이번 1인당 8사람의 입후보자를 투표할 지방선거 홍보전에서 중앙선거 관리 위원회에 최대 실책으로 여겨져야 할 점은 바로 선거 벽보 문제였다.

 

각종 생업에 바쁜 많은 시민들이 길을 가면서 바라보는 입후보자 선거 벽보는 상당히 중요한 선거 지침서였는데 그 선거 벽보를 게시한 여러 곳에서 포스터 인물만 땡그러니 걸려 있었지, 그 포스터 상단에 대체 어느 선거 입후보자인지에 관한 안내 상단 문구가 부재했다.

 

얼굴과 간단한 이력만 세운 포스터 벽보를 보면서, 대체 어느 입후보자를 간택해야 할지에 관해 상당히 혼돈을 겪은 점은 비록 본인만 그렇치는 않았을 게 분명하다.

 

로또 선거, 깜깜이 선거로까지 별명이 붙어진 이번 6.2 지방선거는 선거를 투표하러 간 어느 노인분이 교육감과 교육위원 의미도 잘 모르는데, 무슨 투표냐며 손사레를 치며 기권한 일례를 들며, 8명의 입후자 이름을 다 외우고 기표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으며, 많은 투표자들이 정확히 후보자 이름을 다 외우거나 아니면 메모지에 적어 간 사람이 아니었으면, 자신이 누구를 찍었는지조차 잘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선거 홍보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선거였다.

 

나 조차도 누구를 찍었는지 헷갈리는데 ..., 예를 들어 나이 많으신 유권자 분인 경우, 행정당국의 사소한 후보자 안내 배려의 작은 실책으로 말미암아, 엉뚱한 표심 행사로 이어질 공산이 아주 다분했었으며, 그에 따른 투표 당일 상당히 어수선한 상황 하에서 투표한 유권자들이 아미 상당히 많았을 듯 싶은 것이다.

 

이 문제는 선거 행정 당국자의 사소한 부주의일지는 몰라도 그 후폭풍은 상당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문제였으며, 또한 출구조사 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난 선거 결과도 바로 이런 원인에서 기인된 것을 증명해 내고 있다.

 

포스터 벽보를 내걸때 조금만 세심한 주의를 기우렸어도, 이번 6.2 지방선거의 판도에 영향을 주었을게 분명한 것은 ... 어느 정당 어느 입후보자이며 어느 후보자에게 투표 도장을 찍어야 할 지에 관한 정보가 막상 선거 투표 할 당시까지 헷갈렸을 정도로, 어수선한 지방선거 였던  후보자에 대한 올바른 정보 부재력이 이번 선거의 여당 참패로 이어진 최대 실책으로 여겨야 할 점이다.

 

이 점은 비단 여당만 손해 본 점이 아닌 건 분명하며, 여하튼 간에 가장 유리한 장점을 가볍게 넘긴 선거 행정 통제력의 상실로 여겨져야 할 이 문제는 제 선거 관련 당국자들에게 반드시 되물어야 할 선거에 대한 주민 서비스 정책 실종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사실상 패배민주당 등 범 야권 단합의 승리로 귀결된 이번  ‘ 6.2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 집권 중반기 민심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받아들여진다.

현 정권의 모든정책에 대한 중간평가 , 2012년 총선.대선 전초전, 전.현 정권간 대결 등 복합적 성격을 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결국 민심의 소재가 정권 견제론에 바탕을 둔 ‘반여(反與)’ 내지 ‘비여(非與)’로 기울었음을 웅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기와 영남권의 일부 승리라는 너무 초라한 성적표를 받는데 그쳤다.

호남권 3곳을 빼고 거의 나머지 전 지역을 휩쓸며 대승을 거뒀던 지난 2006년과 완전히 상반된 결과임은 물론이고, 텃밭이라고 자신하던 영남에서의 패배는 물론
서울 강남.송파 지역에서 비록 승리는 했지만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권 연대를 포함해 텃밭인 호남 3곳에다 강원.경남.인천시장 등에서 승리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었던
경남강원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어 정국주도의 화려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후평이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의 경우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지방선거때 서울 구청장을 싹쓸이했던 한나라당은 강남 3구를 제외하곤 사실상 이번엔 완패했다.

한나라당은 50% 안팎의 높은 대통령 지지율과
천안함 발(發) ‘북풍’(北風)에 힘입어 수도권 광역단체장 ‘빅3’를 포함해 대승을 자신했으나, 결국 정권 견제 심리와 ‘숨은 5%의 야당 표’ 벽에 부딪혀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참패는 여권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으로 해석된다.

집권 초기 정국을 마비시켰던 광우병 ‘촛불사태’에 이어,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의 무리한 추진이 민심 이반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론적으로 북풍이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선거의 여왕’인
박근혜 전 대표가 일절 나서지 않은 것도 패배의 한 요인이라는 지적을 제기한다. 여권은 이번 선거 패배로 인해 심각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몽준 대표와 정병국 사무총장 등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당은 전면쇄신 및 조기 전대 논란 속으로 급격히 빨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당내 역학구도도 일대 변화를 맞게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책임론을 고리로 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간 해묵은 갈등이 재연될 공산이 커, 한나라당이 자칫 심각한 분열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선 개각을 포함한 대대적인 국정쇄신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 행정구역개편, 개헌 등 각종 개혁과제의 추진에도 부분적으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역으로 민심 수습 차원에서 각종 개혁과제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수도 있으나, 이 경우 국정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간 심각한 갈등이 예상된다.

실제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정국 현안에 확실한 목소리를 내며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야권의 정치지형 재편 논의도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 야권 통합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구심점을 잃고 방황해 온 야권의 구심적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 상황을 좁혀보면 선거를 총지휘한
정세균 대표의 위상이 강화되는 반면, 당내 라이벌로 경기지사 선거에 사활을 걸었던 손학규 전 대표와, 정 대표와 각을 세워 온 정동영 의원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류-비주류간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 대표의 8월 전당대회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당권을 둘러싼 이들 3인 간의 팽팽한 힘겨루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선거는 차기 대선구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나라당 우세의 현행 대선구도가 선거 패배로 일정부분 흔들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정몽준 대표는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게 됐고,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나 책임론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영.호남 지역감정이 다소 옅어진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에서 친노(親盧.친노무현) 무소속 김두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이나 민주당 텃밭인
광주와 전남.북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으로 10%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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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지방선거 당선자 열람하기

http://ifcneo.naver.com/Vote2010/main/emifc.html

http://www.donga.com/news/d_story/politics/vote0602/gaepyo/elect/301.html

 

http://news.chosun.com/special/issue/62choice/choice2010_a.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1_rel01

 

2010 지방선거 후보자 명부 리스트

http://party.nec.go.kr/people/publicpledgepolicy/candidatepublicpledge/localelection/list.xhtml

 

. 피 말리는 접전 이런 승부도 있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603800066

 

. 개표 하루 전까지 몰랐었던 바닥 민심의 정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05/2010060500124.html?Dep1=news&Dep2=top&Dep3=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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