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2일 금요일

카사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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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의 하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 아, 이게 바로 권태이지
권태
권태롭기 위해 산 것이 아니라
단지 권태롭기 위해 산다는 것

 

그래
권태로운 권태도
반권태도 아닌
천부적으로 발흥된 저 심연한 비권태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냥 똑바로 길 떠난 방랑자의 발길 !

 

멍한 표정으로 스치는 이방인들과
치맛자락 마구 쳐들어 올리는 집시의 흐릿한 눈매

 

그저 지구 저 건너편 아득한 구석
어느 혹성의 한 발사대에서 해체되어
내달린 광포한 동기 !

 

너는 모든 삶의 공허감을
인간들 곁으로 밀쳐내고
그 표독한 고독과의 마찰열로 기인해
환상의 나래로 과속한 요정

 

꿈을 꾸었어
커다란 경기장였지

 

응시해야 할 선수는 안중도 없이
맞은편 관중이 볼 수 있을 곳을 배회했었어

 

그녀는 풀밭에 앉더군
권태로웠기에 상냥히 말을 건넸고,

이윽고 그녀가 발길을 되돌려
관중석에 들어 섰을 때 따라 들어 갔었지

 

꿈을 깬 지금 생각해 보면
이쪽 관중은 그런 행위에 무감했겠지만
맞은편 숱한 관중은 관중으로써
그 기이한 돌출행태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
그게 바로 의도한 바 권태의 술수였었어

 

잠시 후 더욱 팽배한 허풍으로
언덕에 올라 거리에 나뒹구는 잎새를 마구 쓸었지

대중의 호기심이 자신에게 쏠리고 있음을 감지하면서

그러나 맞은편 관중 누구나도
상대 시선을 의식한다는 점에서는
아마 마찬가지 심정이었을거야

아마 그랬었겠지 사소하고 극히 개인적인 감정들이란
자신의 관 속에 같이 매장당해 초라히 퇴장 된다는 사실을 ...

 

영원한 불멸을 만들기 위해
끝없는 채찍을 맞아야 도는 팽이처럼
나락에 빠져 나뒹구는 그게 시려서


영생의 샘을 채굴한 도굴범으로
노래가 다 끝난 노래꾼이 되기 시려
밑천이 애당초 없는 노름꾼은 더더욱 시려 !

 

끝없이 아주 긴 노래를 부르는 노래꾼이길 원해
결국 권태의 영양분은 주사되고
비록 그 황량한 토양의 먹물이 그 배꼽 위로 튀길지언정


날개 잃은 수닭의 하루는 그제야 시효되고
또 지리한 하루는 사라져 간다

 

그렇지만 이 권태로움엔
강력한 긴장이 깃들여 있어
고독의 살점은 한 줌씩 쓸려 나가고 ...

어느 땐 따스한 위로가 올 때가 있어


그러나
그 끝은 언제나 경멸이었고,
스스로의 권태였기에 방사한 열의 방기처였음을
스스로 자인하기란
너무 쓰라린 아픔였었지

 

높디 높은 성에 사는 귀골들
권태롭다 방 써붙이면
달음질 올 수백의 가면과 변장한 어릿광대들
불빛 향해 모여든 부나비들
그들은
결코 여길 오지않아

 

권태롭기에 권태롭지 않은 씨그날이란
언제 올지를 몰라하는 암호같은 것이고
그들은 결코 그 신호를 해독치 못할터이니

 

이빨빠진 사자의 표효소리는
저승사자가 제일 먼저 듣는단 신화가 있지
그저 자화상을 바라만 보아야 한다는 사실 ...

 

공간은
권태에게 과정을 묻지 않았고
작용점만 집요히 되묻는다

 

품행의 단정함을 묻기 보다는
한 끼의 빵과
향락에 조종당한 힘의 강도를 요구해 왔지

 

기운이 사라진
적막한 열 여덟의 시계종이 울리자
불멸의 성에 거주하는 집사는
도덕이란 아무 짝에도 필요치 않고
삶의 밀도만 전부라 고한 뒤
비위가 상한 듯한 비웃음을 남기고
문 밖 어드메로 총총히 사라지더만

 

개에게나 주는 먹이를 내던지고서
이런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랴ㅜㄷ.>

 

 

 

 

 

註) : 

작달막한 키에 칼 한 자루로 세상을 취한 나폴레옹이 있었고,

찰스 디킨스가 펜으로 그보다 더 넓은 세상을 주물렀을 즈음

권태 하나로 세상을 편렵했던 사내가 살었으니

그 이름하여 카사노바 ! 

그는 말년 아주 고독한 생을 보내었다.

그와 비슷하지만 성향이 전혀 다른 돈 후앙과의 비교해 보면

참 재미있는 면모를 알 수 있다. 



Ref :
. 사랑의 달인 카사노바 :
(히스토리 채널)

 

 

 

. 카사노바 육필 원고 대 공개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20/2010022000067.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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