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식물과 약초의 백화점 / 오창규기자 |
식물과 약초의 백화점 그러나 성분을 조사해보면 한국무만도 못하다고 한다. 또 미국에도 산삼은 있다. 그러나 산삼으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효능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은행잎으로 만든 혈액순환개선제는 효능이 세계 최고다. 하지만 한국은행나무를 외국에 가져다 심은 뒤 그 잎으로 약품을 만들면 약효가 거의 없다.
한국 배추 또는 무를 중국이나 유럽에 가져다 심어 김치를 담가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마늘과 고추 등 양념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기후와 땅의 기(氣)때문이다. 한반도에는 식물의 수종만 5000여가지나 자란다고 한다.
한반도 50배가 넘는 유럽전체나 중국과 일본보다도 많다고 한다. 한반도는 식물백화점, 약초백화점인 셈이다.
양쯔강고기압이 불어올 때면 따뜻한 봄이다. 3개월 후 북태평양고기압이 올라오면 봄과 여름사이 두 세력간의 처절한 싸움이 전개된다. 보름 가까이 형성되는 6월의 장마전선이 그것이다.
결국 주도권은 북태평양고기압에 넘어간다. 그리고 여름의 불볕더위가 시작된다. 어김없이 다음해를 기약해야 한다.
캄차카반도 쪽으로부터 오호츠크고기압이 밀려오면 별수 없이 자리를 내주고 떠난다. 어느덧 선선한 바람과 함께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시작된다.
하지만 12월 이 고기압도 시베리아고기압이 기침을 하면 줄행랑을 치고 만다. 이제 삭풍이 몰아치는 동장군의 세상이다.
이같은 사계절 덕에 한반도는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자란 식물들은 모두 경쟁력을 갖는다.
타는 목마름으로 가뭄을 견뎌야하며, 뜸을 뜨는 장마도 버텨야 한다.
섭씨 영상 40도를 육박하는 불볕더위도 영하 40도를 버금가는 한파도 극복해야 한다.
반도국가 특유의 육풍과 해풍에도 적응해야 한다.
한순간도 내일을 준비하지 않는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식물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중동에서 갑자기 시베리아로 환경이 바뀌어도 견디는 사람은 한민족밖에 없다.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모두가 모방할 수 없는 명품이다.
그뿐인가. 한반도는 지구에서 가장 기가 센 곳이다.
모든 물체의 기는 끝에 모이기 마련이다. 세계에서 반도국가로 유명한 나라는 이탈리아반도와 한반도를 들 수 있다.
반도국가 사람들은 기가 세다. 그런데 이탈리아 반도는 오른팔의 엄지손가락에 불과하다.
반면 한반도는 지구의 정중앙에 위치한 남성의 심벌과도 같다.
유럽의 단풍나무 상당비율은 밑둥은 한국산이고, 세계시장에서 비싸게 팔리는 분재의 70% 정도가 원산지는 한국산이라고 한다.
1910년대부터 미국 등 서양 식물학자들은 한반도를 이 잡듯이 뒤져 거의 모든 식물을 채취해갔다. 그리고 이를 접붙여 변형했다. 그리고 변형된 나무에 대한 특허권을 모두 쥐고 있다.
국제법은 변형된 식물에 대해서만 특허권을 인정하고 있다.
기독교 문명의 유럽에 가면 거의 집집마다 한국이 원산지인 구상나무를 심어놓았다. 그런데 이 구상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앞으로 식생활도 명품의 시대가 도래할 수밖에 없다.
명심해야 할 것은 차원이 다른 명품이 우리집 마당에 있다는 사실이다.
한반도는 거의 유일하게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그냥 떠먹어도 별 문제가 안되는 국가다. 왜 외국산 농·수산물수입을 걱정하는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볼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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