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0일 월요일

아트가 된 달동네 - 홍제동 '개미마을'

홍제동 - " 달동네, 개미마을 "

 

" 개미처럼 부지런한 사람들이 산다 " 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http://blog.naver.com/mamimisama/90065904726

 

 

 

이제는 낯선 사람들이 벽화를 보러 모여드는 명소가 됐다.

 

개미마을 주민들이 애용하는 7번 마을버스를 타고
벽에 푯말이 그려진 종점에서 내리자
인왕산 기슭에 자리 잡은 개미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판잣집들이 서로 이웃해 있고,
집 앞에 밤새 구들장을 따뜻하게 데웠을 연탄재들이 놓인 풍경이

마치 개발되기 전 1970 ~ 80년대 서울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등산 삼아 달동네를 자주 오른다는 한 홍제동 주민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일을 해 쌀 한 섬씩 지고 이곳을 나갔다”며

개미마을이라 불리게 된 사연을 말해 줬다.

 

 

홍제동 주민들도 잘 찾지 않았던 회색빛 달동네는 작년 8월 이후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서대문구와 금호건설이 마련한 ‘빛 그림 어울림 마을’ 프로젝트 중 하나로,

다섯 개 대학의 미술 전공 대학생 128명이 참여해 집집마다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색깔을 입혔기 때문.

 

 

대학생들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재미있는 그림들 덕분에
이곳은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개미처럼 모여드는 출사 여행지가 됐다.

 

낮은 담벼락에는 구름과 풍선, 종이 비행기 등이 날아다니고,
꽉 막힌 벽에는 파란 하늘이 담긴 커다란 창문이 나 있었다.

 

 

주민들이 고된 일을 마치고 올랐을 가파른 계단에는
‘오늘도 힘차게’ ‘조금만 힘내’ 등 응원의 글귀들이 새겨져 있었다.

 

생활의 고됨을 잠시나마 잊게끔 하는 따뜻한 그림들이
곳곳에 가득해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졌다.

 

벽화마다 붙어 있는 ‘기다림’ ‘기억’ 같은
제목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동안 동네 주민들에게만 겨우 물건을 팔았을
슈퍼마켓 주인은 동네를 찾는 출사족들을 위해
커피, 컵라면 등 메뉴를 늘려가며 모처럼 기분 좋게 장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에선 삶의 터전에 매일같이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는 낯선 이들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 같다.

 

“외지 사람들이 귀찮지 않으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곳에서 고등학생 손자까지 다 키워내고 이젠
할아버지와 단둘이 산다는 한 할머니는
“뭐 볼 게 있다고 날마다 찾아오는지 모르겠다”며
“사진 찍어 가는 사람들한테 1000원씩이라도 받아야겠다”
고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덩달아 이곳 아이들도 신이 났다.


“우리 동네를 찾아온 언니 오빠들이랑 놀려고 나왔다”
는 열 살짜리 여자아이는 헝클어진 머리를
묶어 달라고 살갑게 말을 걸었다.

 

동네 사람들은 조금 귀찮지만, 아무도 찾지 않던 예전보다
인기척 나는 지금이 더 행복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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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webpage :

 

http://www.cyworld.com/bearkind2948/3209298

 

 

http://navercast.naver.com/geographic/alley/1233

 

http://2story.kr/scene_gallery/4604
http://2story.kr/scene_gallery/4616

 

홍제동 개미마을 :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산 1-33번지.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확대됩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7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언덕을 내려오면서 개미마을을 모두 둘러보는 데는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기획 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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