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5일 월요일

[믿거나 말거나]-경매에 부쳐진 로마제국

로마 제국의 황제 페르티낙스가 사망하자 그 당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던 황제 근위대는 로마 제국 전체를 경매에 부쳤다.

 

193년 3월 28일, 드디어 수많은 경쟁 끝에 로마의 거상, 디디우스

(193, Didius Julianus)가 이 로마 제국을 현재 5,000,000 달러의

가치가 나가는 금으로 사게 되어 로마의 원로들은 디디우스 율리아누스

에게 충성을 서약하게 되었다.

 

 

이 소식이 국경 최전방에 파견 나가 있던 로마 군단에게 알려지자
이에 분노한 라인강 주둔군 사령관 셉티미우스 세베루스는 정예

군사들을 이끌고 황급히 로마로 돌아와 디디우스를  자리에서

끌어내린 후 목을 베어버렸다(193년 6월 2일).

 

1월에 취임하여 3월에 로마 정예 군단의 공격을 받은 디디우스는 죽고

그 후 셉티미우스 세베루스(193-211 Septimius Severus)는 내란을

거쳐 차기 로마 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그후 그의 황제권은 사실상 군대에 의존하였으며, 세습에서 황제의 정통성을

찾으려 한 그는 카라칼라와 게타 두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서기 211년에

죽는다.

 

 

배경 설명 :

 

트라야누스 황제로부터 시작되는 로마 오현제의 마지막 황제이자

명상록을 저술한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아들인

콤모두스는 정통성에 있어서 완벽히 자격을 갖춘 황제였으나 연이은

실정과 검투사 쇼를 벌이는 등 각종 해프닝을 남발하다 결국 시종의

칼에 의해 살해 당하고 만다.

 

문제는 그 후에 벌어진다. 이제 후계 승계자가 부재한 상태에서

정통성은 사라져 버리고 오로지 실력으로 권력을 차지하려는

장군들의 권력 다툼이 본격화 되기에 이른다.

 

콤모두스 암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근위대장 카투는 후계자로

페트리낙스 장군을 황제로 지목하게 되고, 페트리낙스 황제는 정통성

의 부재로 인한 원로원 불신을 불식시키려고 황제의 정통성을 확보

하는 일에 신경을 너무 쓴 나머지 자신을 황제로 옹립하는데 결정

적인 역할을 한 일등공신 카투의 처우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

 

이에 불만을 품은 카투는 페트리낙스 황제를 제거하고, 황제 소유인

이집트 속국에서 귀국하던 디디우스를 황제로 옹립하는데, 이때 카투의

장인과 로마 황제 자리를 걸고 1만명의 근위병 들 앞에서 경합을 벌이게

되는데, 카투의 장인은 병사 1인당 5000 데나리우스를 디디우스는 1인당

6250 데나리우스를 경매가로 내세워 결국 디디우스는 황제가 되기에

이른다.

 

이즈음부터 국경 최전방을 지키는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페트리낙스 장군은 당시 로마를 지키는 군대 핵심 세력의 제2세대에

속하는 고참으로 1세대 최고참의 지원을 등에 업고 황제로 등극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곱게 엘리트 코스를 밟아 원로원에 세력을 업은 디디우스가 출현

하면서, 당시 국경 최전방을 지키는 힘있는 4명의 중진 3세대 장군들은

이제 걸리적거리는 상급 원로장군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들이 볼 때

상대적으로 별 볼일 없는(?) 근위대의 지지를 얻어 황제로 오른 사태에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정국이 되어 버렸다.

 

결국 셉티무스가 황제를 자칭하고 나서자 나머지 3명의 전선에 나가있는

3세대 같은 또래의 장군들은 지가 뭔데 하면서 자신들과 동격인 셉티무스

 밑에서 일방적인 지배는 받을 수 없다며 저항하게 되고 이에 셉티무스는

나머지 3명의 장군들을 처단하는 원정 싸움으로 로마는 내란으로 치닫게

된다.

 

결국 셉티무스는 3명의 군대의 맞상대이자 정적 후보자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마침내 로마 황제로 원로원의 승인을 받기에 이른다.

 

 

이 대목은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에선

11권 "종말의 시작" 제3부 난세의 시대에 자세히 나와 있음.

 

. 로마인 이야기

http://romain.hangilsa.co.kr/

 

.

로마 제국의 재앙이었다고 까지 악평을 받는

콤모두스 황제에 관한 영화는 2편이 있는데

1964년 제작된 '로마제국의 멸망' 과 2000년에 제작된

'클라디에이터' 란 영화가 있다.

 

둘 다 공히 아버지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살해하는 설정을 하고 있는데 (픽션 설정을 그렇게 했음)

역사서 어디에도 아들인 콤모두스가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나와 있지는 않는다고 한다.

 

역사가 기번의 말에 의하면 콤모두스가 전장터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서 게르만 야만족에게 갑자기 화해를 청하고 수도 로마로

후퇴(?)한 일과 왕후이자 누나인 아킬라의 자신의 암살 시도 이후에

보인 각종 의심병으로 인한 무자비한 학살 그리고 검투사 참전 등

황제에 걸맞지 않은 여러 행동을 이유로 로마제국은 콤모두스 황제가

즉위한 뒤로부터 전성기를 벗어나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영화 클라디에이터 자세히 보기 :

http://pub.paran.com/sallysulbo/rome/img/gladiator.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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